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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7 (17:37:55)
수정일
2023-06-17 (18: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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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이야기....
필자가 집안에 소중희 보관하고 있는 것 중에 우리 가문의 역사를 적은 족보가 있다.
김해 김씨의 역사는 김수로왕으로부터 시작한다.
김씨가 "쇠김"이라 부르니 "쇠나라"를 건국한 초대 임금님이신 김수로왕을 시작으로 우리 김씨의 족보가 펼쳐진다.
나는 족보에서 25대 손(실제로는 김해김씨 연대기에서 참판공으로부터 시작한 것)이고
"섭"이나 "겸"자 돌림을 갖는다.

대학시절에 유명한 "족보"의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대구에서 대학을 나왔으니 그곳 유명 고등학교 출신의 의과대 선배들이 만든 족보인데,
이게 참 희한하였다.
의과대학에서는 시험을 치뤄 그 성적에 따라 70점 미만인 학생은 낙제가 되었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은 70점 밑으로 성적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였다.
만약 평균점수는 물론이고 한 과목이라도 70점 미만이면 과락으로 한해 꾸려야 한다.
당시 120명이 정원이었는데 그중 10~20%가 낙제하여 후배들과 다시 1년을 더 공부하였다.
심지어는 2년,3년 연속 낙제하는 경우도 있었는데,만약 3년 연속 낙제하면 아예 제적한다고 했다.

경북고,계성고,대구고,사대부고...등등 내노라하는 대구의 명문(?) 고등학교 선배들은
필사적으로 이 족보를 만들고 또 비밀유지를 위해 첩보전을 방불하는 비상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필자는 대구 밖에서 날아온 유학생인데다 족보구경을 해 본적조차 없어
만약 시험문제가 족보에서 나오면 그 타격은 컸다.
결국 사달이 나고 나는 입학때 거의 수석으로 들어온 인재(?) 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족보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순 없었고 또 그 당시 나의 품행에도 좀 문제가 있었던지
결국 0.1점 차로 미생물학 과에서 과락을 하고 낙제를 하고 말았다.
안그래도 나이도 많고 또 고학생이었던 나의 처지로서는 낙제란 거의 사형선고나 같았다.
그 이듬해인가 결국 과대표가 일부 학교출신들이 독점하던 족보를
공개하고 아예 족보책으로 모든 학생들이 다 볼 수 있도록 하면서
그 공포의 족보는 사라지고 그 이후로는 열심히 수업에만 참석하면 무난히 괜찮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의 3,4학년의 성적은 상위 20% 안에 드는 그나마 우수한(?) 범주에 들 수 있었다.

엊그제 윤석열대통령이 고등학교의 시험문제를 교과서 안에서 내라고 강력히 주문하였다고 한다.
소위 강남의 학원 카르텔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유명학원의 고가과외를 받지 않으면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없는 현행 교육시스템을 규탄하였는데..
이게 바로 "족보제도"와 유사한 것이다.

만약 수능이나 대학교에서 일부 유명 사립학원에 가야만 배울 수 있는 수준의 문제를 다룬다면
돈이 없어 형편이 여의치 않아 고가의 "족집게"과외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역차별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너나 없이 모두 학교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대치동 학원가로 몰릴 것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무려 수백억원의 연봉의 인기 족집게 강사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하니
고물가에 불경기에 자녀 교육비에 수입을 탕진한다면 학부형들의 경제적 압박은 극심해질 것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굳이 고액과외가 필수적이어서는 안될 것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대학입시문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보면
학원가에도 하루속히 교육청과 학원 사이의 관행적으로 썩어왔던 카르텔을 이쯤에서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나 SKY대에 들어가려면 쉬운 방법이 있다.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 고액과외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되는 묘수가 있다.
옛날 필자가 잠시 학생들을 가르쳤을때 쓴 비법으로
아마 지금도 유효하리라 여긴다.

우선 최근 10년에서 20년동안의 수능과 대학입시문제들을 몇날 며칠이 걸리더라도
꼼꼼히 훑어보고 샅샅히 분석을 해야 한다.
그러면 입시출제의 경향과 출제수준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 공부를 할때 어떤 것에 더 유의해야 하는지를 짐작할 수가 있고
잘만 분석하면 내년의 수능문제나 대학입시문제를 어느정도 예측도 할 수 있다.
이것을 입시준비생이 직접해야 한다.
반드시 좋은 결과물이 얻어질 것이다.
한때 잘 나가던(?) 족집게 선생이었던 필자의 비법이니 잘 이용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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