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병원에 근무를 시작했을 때 혜은이의 "제3한강교"라는 노래가 인기였다.
수많은 명곡을 작곡한 길옥윤의 이 제3한강교는 한남대교를 말하며 강북과 강남을 잇는 다리가 되었다.
역사적으로는 로마시대의 로마다리부터 영국의 타워 브리지,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등
다리는 강이나 바다로 떨어진 두 지역을 쉽게 왕래하도록 만든 소통로이다.
다리는 또 살아온 역사를 의미한다.
나는 누구인가? 조상으로부터 후손에 이르는 중간 연결고리로서 내가 존재한다.
즉 내 이전과 후의 사람들을 이어주는 다리다. 그런 나 자신은 누구인가? 나는 가끔 스스로 물어본다.
옛날과 미래의 중간자인 역사의 연결자 나는 역사의 다리이다.
인류는 먼 과거 아프리카에서 첫 여성의 미토콘드리아 내의 DNA로부터 시작하여
수십만년의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 과정 중의 수많은 다리와 같은 인간들에 의해서
지금의 80억의 인류가 형성되었다.
우리 인체에도 수많은 다리가 존재한다.
효소와 호르몬 혈액,신경...등등 우리몸의 주인과 말단기관사이에
이들이 제대로 다리 역할을 해야 온전한 사람이 된다.
다리는 소통을 해준다.
다리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인간의 머리도 걷지도 먹지도 숨도 생존도 불가능하다.
수많은 효소와 혈액,신경이 다리를 놓아 주어야 정상적인 인간이 된다.
암은 소통이 없다. 우리 몸과 암은 다리를 놓지 않는다.
혼자서 증식하고 고립하여 인체를 훼손할 뿐이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교류없이 독재자처럼 외통수로 존재하는 것이 암이다.
정신질환은 이런 소통의 방식,다리를 놓는 일에 서툴때 생긴다.
소통하는 방법이 요란하다. 혼자 판단하고 일반적인 규범을 왜곡하기도 하고
의심도 하고 피해의식도 생긴다. 건강한 정신은 남들과 든든한 정상다리로 소통하는 사람에서 온다.
친구사이는 우정이라는 다리가 놓여져야 하고,
부부는 사랑과 믿음이라는 다리가, 나라와 백성들 사이는 보호해주고 지키고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튼튼한 다리가 놓여져 있을때 국가는 부강해진다.
다리를 세우는 것을 "가교(架橋)"라 한다.
건강하려면 우리 몸의 구석구석까지 가교해둬야 한다.
한 곳도 소외되거나 소홀해서는 안된다.
암처럼 일방적인 통행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그것은 친구사이도 부부사이도 국가와 백성사이에도 훌륭한 가교가 필수적이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멋지게 가교를 하여 서로 잘 소통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도록 애써보자.
"건강다리"가, 1979년 혜은이가 불러 모두가 알게된 "한남대교"처럼,
2026년에는 우리들 몸 속에,친구사이에,부부사이에,사회에,국가에
그리고 지구 곳곳에 세워지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