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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05-11 (18:29:47)
수정일
2026-05-13 (09: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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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에게....
그대를 알게 된 지도 어언 강산이 여러번 바뀌었네.
  이제는 그대를 다시 볼 수도 없을지도 몰라 지난 세월을 돌아보려 하네.

  내가 고교를 졸업하고 건강상 몇년을 쉬고 있을때 한해도 빠지지 않고
  나를 찾아와 친구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었던 내 친구...
  심지어는 쇠약한 나를 다시 대학교(서울대)에서 꼭 다시 보자고 약속까지 만들어 주던 친구....
  그러다 힘들게 회복하여 의과대학에 들어가고 거기서도 그대는 주저없이 늘 내 곁으로 다가왔었지....
 
  야간학교(대구 청옥고등공민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나를 기특하다며 멀리서 격려해주던 친구....
  대구 남산동에서 우리는 가끔 만났고 종교도 똑 같았던 친구는
  당시 이효상국회의장의 차남 이문희신부님(보좌주교)의 대구성모당에서의
  대학생들과의 사목활동에서도 함께 열심이었지...
  심지어는 영덕군의 강구에서 해마다 벌렸던 가톨릭의사회(카당) 여름무의촌 진료에서도
  얼굴을 비추며 우리와 같이 캠프파이어에 함께  했고
  그곳에서 밤늦게까지 박인희의 "모닥불.."을 부르고 통키타 음악에 깊히 심취하였지...
  자네는 폴앙카의 "다이아나"를 멋지게 불렀지.
  앳된 폴앙카의 노래 다이아나는 우리 둘 모두 여인을 그리워하는 청춘들이라는 공통점에서 신나게 불렀지.
 
  친구는 늘 나에게 언젠가 우리에게도 멋진 날이 올거라고 희망을 버리면 안된다고 했었지...
  친구는 늘 오늘 어렵다고 자포자기하면 안된다고 고학을 하던 나에게 수없이 용기를 주었지....
  친구는 늘 용돈을 모아 나에게 책이랑 음식이랑 옷가지도 사서 주었지...
  "자네는 언젠가 훌륭한 의사가 될거라"고 내 어깨를 쳐주었어....
  하느님은 자네 편이니 결코 하느님을 원망마라고 충고도 했어...
  그날은 내가 1주일을 돈이 없어 물만 먹고 버틴 날이었지..
 
  의대생활은 너무 어려워서 몇번이나 포기하려 했었지...
  그때마다 자네가 귀신처럼 나타나 "
  참고 견디면 훗날 좋은 날이 있을거라"고 내 두손을 꼭 쥐어주었지...
 
  친구야, 우리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별자리에 새겨져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밤새도록 얘기하기도 하고,
  대구 앞산에 올라 산길따라 한없이 세상과 인생얘기를 나누기도 했어...
  친구는 나의 머리가 좋다고 부추기도 하고 말은 항상 생각하고 천천히 하라고 충고도 하였었지....
 
  나는 지금도 자네가 나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잊을 수가 없어...
  내가 죽을 고비를 넘길때마다 나는 친구의 얼굴과 목소리를 되새기고 그 순간을 극복하였었지...
   
  친구야, 네가 나에게 보낸 마음의 편지 속에
  친구는 날더러 항상 남을 배려하고 아무리 하찮아도 없고 못 배운 사람들을  홀대하지 마라고 신신당부했지....
  나를 많은 생명을 살리고 새길로 안내해줄 목동이 될 것처럼 얘기해주던 친구....
  나는 하루도 친구의 목소리와 따스한 손길을 잊지 않았네....
  친구는 나의 영원한 친구가 아니겠나....

  나는 그 친구가 나에게 영원히 사라질까 늘 조마조마했었지만 잊을라하면 친구는 내곁에 나타났었어....
  친구야 이제 우리가 많은 시간을 이 지구상에서 같이 보낸 것 같아....
  나의 가장 소중한 나의 둘도없는 나의 벗....

  나는 자네를 지금도 벽의 거울에서 조용히 보고있네...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절친,나의 친구는 바로 거울 앞에선 나의 모습이네...
  나를 지척에서 보살펴주는 나의 최고 친구, 그는 바로 나 자신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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