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이 지루하고 살아온 인생이 다람쥐 쳇바퀴 같다는 억울함을 느낄 때
그리고 이제 은퇴를 해야 겠다고 결심했을 때 "여행"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예고해주는 삶의 청량제와 같은 것이다.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찾는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중년에게는
휴식과 윤택한 삶을, 그리고 황혼기에는 또 다른 세상에서 남은 인생을 새롭고
보람있게 보내고 여생을 정리해주는 것이 여행이다.

가까이는 한국보다 무려 100배나 크고 온갖 문화와 민족들로 이뤄진 중국여행도
좋고, 바다와 섬이 좋은 태국여행도 좋으며, 멀리는 예술의 도시 파리나,
서양문화의 발상지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로마도 좋을 것이다. 

만약 "로마행" 비행기를 탔다면, 제일 먼저 "로마의 길"을 찾아가 보아야 한다.
무려 2,000년도 전에 만들어진 길이지만 "시오노 나나미(2002)"의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길"은 왜 만들어져야 했으며 오늘날 우리가 보는 길이 어떻게, 어디를 연결하려고
만들었는 지를 잘 알 수가 있다. 필자는 우스개소리로 가끔 이런 농담을 한다.
"모든 길은 우리 병원으로 통한다"고. 사실 지금 내가 병원 문을 나서서
세계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체는 모든 곳에 혈관이 분포해있다. 혈관은 수송의 역할을 하고 또 거두어들이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체를 소우주라고 한다.지구도 모든 곳이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지구가 살아있는 것이다. 그런 길의 의미를 여행자는 로마에서
배울 수 있다. 로마의 길은 BC 7세기부터 만들어 졌다고 한다.
BC 312년에는 "아피아가도"라고 "아피우스의 길"이 마치 대동맥처럼 만들어져 로마의
모든 사회, 경제의 기초를 닦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고, 여기서 "카푸아"까지 길이
계속 연장되어 로마제국의 통치수단을 제공했으며 "베네벤토","베노사", "타란토",
마지막에는 "브린디시"로 무려 15만 km의 대로마왕도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도로도 상당 부분 이 로마의 길의 핵심부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하니 참으로 놀랍다.

푸른 바다와 맑고 투명한 바닷속을 좋아한다면 당연 태국을 여행하면 좋은 추억을
경험할 것이다. 태국 "푸켓"에서 30여분을 배로 달리면 에메랄드 색 비치가 있는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산호섬에 도착한다. 온갖 열대어가 떼지어 다니고 태고적의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숫처녀섬이다. 좀더 내려가면 "피피섬"이 나타나는데
우뚝 수백 m나 솟은 절벽하며 늪지와 같은 자연생태경험장소 같은 원시상태를 표출하고 있다.
중국의 "계림"이 있다면 태국에는 "팡아만'이 있다고 한다. 곳곳에 치솟은 석회암 바위가
수백개가 진열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Fantastic!!" 을 연발하게 해 준다.

예술을 마음껏 만끽하려면 파리로 떠나야 할 것이다.
우선 우뚝 솟은 "에펠탑"부터 보자. "샹제리제"거리를 무조건 걸어가기만 하면
우리 지구인이 갖고 있는 모든 예술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경험할 수 있다.
"몽마르뜨 언덕"을 찾아가서 예술가를 구경하고, "베르사유궁전"을 찾아 화려했던
옛 귀족과 왕들의 세상을 훔쳐보며, 유명한 "노틀담의 곱추"의 현장을 보고 싶으면
노틀담사원을 찾으면 될 것이다. 

이 처럼 여행은 인류발전의 기원과 자연, 그리고 예술의 그 모든 것을 눈으로 몸으로
직접 확인하게 해준다. 고리타분한 일상생활에 찌들은 심신에 새로운 활기를 부어넣고
새로운 의욕과 관심으로 재충전시켜주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도파민적(dopamine)인 호르몬 보충치료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여행도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 되어서는 여행길에서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비지식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만약 동남아시아나 남미등을 여행할 때에는 각종 풍토병에 대한 예방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모기를 매개로 하는 질병들 (말라리아,황열병,뎅기열,
일본뇌염등)과 음식물이나 물등으로 오염되어 생기는 설사병(장티푸스,콜레라,
이질, A형간염등)들이다.

말라리아는 특히 동남아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의 변두리), 열대아프리카,
남미 아마존지역, 인도차이나반도등을 여행할 때 반드시 사전에 예방조치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국립의료원등에서 말라리아 예방약 (클로르퀸, 팬시다, 메플로퀸, 말라톤등)을
처방 받아 출국 1주일 전부터 투약해야 하고 갔다와서도 4주정도 먹어주어야 안전하다.
물론 모기가 야간활동을 하므로 밤에 구경하는 것을 피하고 모기장을 치거나 몸에 모기약을
뿌려서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항상 말라리아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황열병은 서아프리카 (가나, 가봉)나 남미를 여행할 때에는 반드시 국립의료원이나
(인천)국립인천검역소를 찾아 예방접종을 하고 접종증명서를 지참해야 이 지역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

수인성 전염 병인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A형간염예방으로 먹는 물을 조심하고 길거리에서
함부로 날것을 먹지 않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만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장기간 체류할
경우에는 장티푸스와  A형간염에방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여행에서 겪는 어처구니 없는 질병은 다름아닌 "멀미"일 것이다.
사실 멀미는 체질적으로 잘 걸리는 사람이 있는데, 무조건 멀미약을 미리 준비하여
먹어두는 것이 최상책이다. 한껏 즐거워야 할 여행이 구역질과 어지러움으로 일순간 고
통으로 변한다면 여행의 목적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소공포증"이나 "폐쇄공포증"이 있거나 염려되는 분은 사전에 의사의
처방을 받아 신경안정제 같은 약을 소지하는 것이 편안한 여행을 보장할 것이다.

여행은 즐거워야 하며 내 몸에 적합한 운동량으로 일정을 잡아야 나름대로 여유있는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만약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병, 협심증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사전에 상용하는 약들을 잘 챙기고 보통사람들에 비해 60~70% 의 운동량 수준으로
일정플랜을 잡는 것이 불의의 사고를 막아줄 것이다. 이 분들은 틈틈히 쉬면서 하는
여유로운 여행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관절이 불편하신 분들은 반드시 발에 잘 맞는 편안한 신발과 가벼운 짐,
그리고 상용 진통제를 준비하는 것이 즐거운 여행에 필수적이다.

여행은 바로 우리 인생이다. 인생여행, 길어야 100년의 이 세상여행, 그것이 우리 인생이다.
여행을 통해, 우리가 살아온 인생여행 중에서 어떤 점은 좋았고 어떤 것은 참으로
후회스럽고 부끄럽기 까지 할 것인데, 짧은 여행길에서 되새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뒤 돌아 보았을 때 과연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 까?

"아, 이 짧은 인생길.....내가 너무 열받았던 가...조금만 참고 베풀었으면..".하는 것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란다. 여행을 통해 그런 것을 미리 체득하게
해줄 수 있다면,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 좀더 편안하고 즐겁게 떠날 수 있으리라....
여행은 마음의 폭을 넓혀주고 풍족하게 해 준다. 그래서 가장 값진 마음의 영양소로
여행이 우선 순위에 보아도 틀림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