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금 하나 있는 아들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를
앓고 있다면 이 칼럼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또 이 글은 필자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내 아들은 지금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 대학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때 이 ADHD의 경미한 성향을 보여 무척 부모 마음을 아프게 했기
때문에 이 ADHD에 대해서는 필자는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우선 "ADHD"가 무엇인지 궁금하면, 우리 주위에서 산만하고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스스로 하려하지 않고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아이를 머리에 떠 올리면 된다. 대도시에서 무려 6~7%의 유병율을
보이니 대개 100명당 6~7명이 이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셈이다.
청소년기에 가장 흔히 보는 정신과적 질환이기도 하다.

학교에 보내면 바로 눈에 뛴다. 마치 모터 달린 엔진처럼 쉴새 없이
분주하고 말이 많고 한군데에 조용히 앉아있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좀 나이가 들면 주위 아이들과 충돌이 잦다. 충동적인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조사에 의하면 과반수에서 적대적반항장애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 ADHD는 단순히 정신과적으로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인 소인(76%)을 갖고 있고 신경학적으로는 대뇌 피질의 백질체적이
감소하거나 대뇌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 감소되어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어 하나의 신경학적인 질환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래서 ADHD로 진단이 내려지면 약물요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물론 경미한 경우에는 부모에게 교육을 하는 것으로도 많은 효과가 있지만
상당수의 경우 정신자극제나 금연보조제, 기면증치료제때 쓰는 약물로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약물치료는 소아정신과전문의의 영역에 속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교육이다. 무엇보다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과
문제행동의 파악에 주력해야 한다. 그래서 가까이에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잘하면 보상을 주거나 칭찬을 한다던지 잘못하면 잘못 임을
인식하도록 반복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특히 충동적이거나 반사회적인
경향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이런 성향을 고쳐주어야 한다.
단 단순한 벌보다는 보상(상,칭찬)으로 스스로 터득하고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반복교육을 시켜주어야 한다.

사랑하는 아들이 학교에서 매일 벌을 서고 같은 학원 학부형으로부터
제발 내 아들을 조용히 하라고 부탁 받으면 가슴이 아프다.
주위가 산만하여 숙제를 기억하지 못하고 한 곳에 집중을 못하고
늘 옆의 아이와 장난을 쳐 꾸중을 듣는다는 것을 알면 참으로 답답하다.
학교성적이 좋을리가 만무하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벼운 ADHD는 꾸준히 설득하고 훈육을 하면 호전된다.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다른 학생보다 더욱더 집중하는 면도 보여준다.
긍정적으로 아이를 이끌어주고 인내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인지할 때까지
끈기있게 반복교육해주는 방법 밖에 없다. 그렇다고 정상적으로 된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것이 ADHD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더 각별한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를 정상아이가 되도록 가르쳐주어야 한다.

ADHD를 가진 아이의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통은
쉽게 지친다는 것이고 항상 우울하고 절망적이기 쉽다는 것이다.

내 아이의 ADHD성향은 대부분 나로부터 전수 받았다고 할 수 있고
결국 부모의 몫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ADHD의 원천적인 문제점이다.

그래서 내 사랑하는 아들이 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걸렸다면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청년이 되기 전에 최대한 정상인에 가깝게 변화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하겠다.

아들을 사랑한다면 결국 이 ADHD 라는 질병도 같이 사랑해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내 아들은 정상적인 훌륭한 청년으로 자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