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 값진게 무엇일까?

충분한 재물, 아니면 편안한 몸의 건강상태, 또는 행복한 가정,헌신....
돈이 해주는 것은 엄청나다.
여유와 자긍심,많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거의 만능이다.
그러나 건강 역시 중요하다. 건강하지 않으면 재물은 아무 소용이 없다.
돈과 건강이 있어도 가정이 행복하지 않으면 제값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남으로부터 인정 받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지 않으면 그 인생은 빛을
발하지 못한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을 빠트리고 있다.
바로 "시간"이란 것이다.

얼마전에 애플사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가 전세계인이 애도하는 가운데
저세상으로 갔다. 그는 지구상에서의 삶의 "시간"을 더 이상 부여받지
못했다.
인간의 삶에 있어 절대적인 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생명의 첫 시작인 것이다.
그리고 생명이 끝나면 "시간"은 그 생명체로부터 영원히 사라진다.

시간은 그 시대에 따라 약간의 값어치가 변해 왔다.
수천만년전 공룡이 지구를 지배할 때 그 때의 "시간"의 값어치는 어땠을까?
수십만년전 지구상에 인간이 발을 들여 놓으면서 "시간"의 값은 변했을까?
1000년 전 우리나라 선조들이 한반도를 살아가면서 보냈던 그 "시간"들은
얼마나 값을 매겨줄 수 있을까?

시간은 "절대적 가치"를 가진 영원한 다이아몬드와 같다.
만약 누군가가 "시간"을 살 수 있다면 수억,수십억,아니 수천억의 재산을
바쳐서라도 귀중한 "시간"을, 단 한 달 이라도 사려 할 것이다.

나는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시간"이라는 보석을 만들어주는 "시간보석가공인"
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들에게 보다 가치있고 행복한 시간,건강한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설명해주고 아픈 곳을 치료해 준다.

"시간"은 양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을 것이다.
"시간"의 질 역시 매우 중요하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에게는 시간이 매우 무가치 하기도 하지만 어떤이에게는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기도 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등하지만 그 시간을 체감하고
느끼는 것은 서로 다르다.
의사는 가능하면 양질의 최상품의 시간을 환자에게 제공하고 싶어한다.

의사는 환자가 그 소중한 시간을 향유하지 못할까 봐 매우 염려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을 보면 답답하다. 저러다가 곧 시간은 끝난다는
것을 의사는 예감하지만 환자는 그런 의사의 걱정을 알아주지 않는다.
가끔 열을 올려 환자와 다투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의사의 진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역정을 내거나 욕하기도 한다.
시간을 듬뿍 주고픈 나의 진심이 전달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 만은 아닌듯 하다.

내가 의사로서 훗날 나의 시간을 종료할 때 나는 내 목에 그동안 열심히 가공한
"시간보석들'로 엮은 보석목거리를 감고 만지작 거리며 행복했노라고 스스로를 위로
하리라. 왜냐면 "시간"만큼 고귀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수십,수백억년전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한 이래 "시간'은 무수히 흘러 오늘에
이르렀지만 그 "시간"은 역시 빅뱅 당시와 전혀 변치 않고 우리 인간에게도
어마어마한 무게로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그 "시간'을 우리들은 매우 소중하고 고맙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