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승려나 목사, 신부들은 보통사람보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걸로 보고되어 있다.
늘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절제와 소식, 평온한 심성을 가진 성직자들은 예술가나 정치가에 버금가는 장수를 누린다.
수도생활은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가끔 오지에서 고생하는 성직자들 중에서 질병으로 생명을 잃기도 하지만 드문 경우이다.

종교생활은 대체로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우선 마음의 평화와 내적인 믿음의 신앙이 몸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에 유익할 것이다.
또 미래에 대한 불안의 해소 역시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뿐만 아니라 노년에 심신의 안정에 큰 도움을 주리라 본다.
젊어서 신앙생활에 열심인 경우는 우선 많은 호감이 가는 사람들과 행동을 같이할 수 있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한평생 이 같은 청년시절의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물질적이 아닌 순수하게 정신적으로 헌신하고 봉사하는 종교생활은 그 어떤 명약보다 우리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할 것이다.
체내 호르몬계와 심혈관계에 가장 해로운 것은 화를 내거나 우울해 하거나 흥분하는 것들이다.
반대로 남에게 베풀고 배려하고 남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느님이나 부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은 최상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불교에서는 참선이나 108배 같은 실제 건강에 도움되는 수도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역시 건강에 도움이 된다.
결가부좌(結跏趺坐)로 장시간 참선(參禪)을 하면 뇌파는 평온한 파장으로 변하고 혈압은 떨어지고 각종 호르몬과 소화액의 분비가 정상이 된다고 한다.
면역력도 강화되어 감기나 배탈같은 사소한 병의 예방은 물론 암에 대한 저항력도 증강된다고 생각한다.
예부터 몸이 허약할 때 깊은 산 속의 절간에서 수도생활(修道生活)을 하곤 한 것도
산 속의 맑은 공기와 물을 가까이 하며 안정적이고 규칙적으로 수도하는 것이 잃은 건강회복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생활이 우리 인간의 건강한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보다 불안해소와 희망, 믿음, 사랑, 희생, 동정,..과 같은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정신세계를 북돋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각박한 현대생활에서 인간은 바쁘면서도 소외되고 외롭고 불안하게 살아간다.
그 어떤 것도 확실하게 오늘과 내일을 보장해주는 것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종교만이 그런 인간의 치명적인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만약 종교가 없다면 인간은 들판에 내맡겨진 벌거숭이와 다를 봐 없을 것이다.
종교는 인간의 안식처이고 희망이고 미래인 셈이다.
믿음에 도달한 종교인은 그래서 편안한 얼굴을 보여 준다.
행복한 모습이 종교인의 징표이다.

병을 앓거나 건강에 자신이 없어 늘 불안해 하면
필자는 종교를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부처님 앞이어도 좋고 예수님 앞이어도 좋다.
두 손을 모으고 다소곳이 고개를 숙여보면 금방 마치 엄마품에 안긴 것 같은 평온함이 찾아들지도 모른다.

종교는 태생적으로 미완성인 인간을 완성된 동물로 만들어 준다.
육신의 병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불안하고 어려울 때 종교는 최고의 명약같이, 최고의 명의같이 낫게 해 줄지도 모른다.
그래서 종교에는 기적이 있고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미스터리가 가득하다.
종교는 오로지 믿을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안 가진 사람들 보다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다.

건강하게 살려면 종교는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결정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