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실은 조금 전에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회 한 쟁반 맛있게 먹고 왔어요.”라고 말하면
10이면 10 모두 “설마...”라고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전혀 농담정도로 받아드린다.
전날 밤 막차를 타고 밤의 적막을 뚫고 부산역에 도착해,
우선 동대신동 언덕을 올라 내 어릴 적 잔뼈가 굵었던 모교(경남고)를 찾아 한밤의 교우를 만끽하고
밤새도록 그 옛날 청춘이 누비던 부산시내 곳곳을 짧은 시간이나마 옛 기억대로 뒤진 뒤
자갈치시장을 찾아 회 한 쟁반을 삼키고  뜨끈한 매운탕으로 속을 데운 뒤
다시금 부산의 뒷골목을 시간 나는 대로 누비다 첫 KTX를 타고 서울로 귀경하여 진료실로 직행 9시부터 늠름하게 진료를 한다.
이건 사실이고 100% 팩트이다.

삶에 평범하고 일상적인 루틴(routine) 만으로는 박력이 부족하고 생동감이 부족하다.
지루함을 부수고 가끔 엉뚱한 사고와 행동으로 역동적인 삶을 우리는 만들 수 있다.
의료도 평범하고 교과서적인 치료만으로는 하루가 멀게 진화하는 질병에 대처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몸 속에 자라나는 암세포를 먹어치우는 새로운 유전자로 무장된 인공세포를 투입시켜
암조직을 영양분 삼아 말끔히 청소하는 “CEC(Cancer Eating Cell)"을 만들면 암은 손쉽게 격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혈관내벽을 꽉 틀어막는 혈전을 통째로 먹어치우는 ”TEC(Thrombus Eating Cell)"을 개발해내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귀중한 생명을 잃는 일은 쉽게 막을 수 있다.
통풍이나 신부전등의 원인이 되는 덩어리들을 녹혀 먹는 세포등을 개발하면
당뇨병이나 통풍으로 콩팥이 망가져 인공신장(투석)시술을 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바이러스를 주식으로 살아가는 세포(VEC:Virus Eating Cell)을 만들면
인류를 괴롭히는 수많은 바이러스성 질병(에볼라바이러스,헤르페스,간염,뇌염,장염....)은 순식간에 위험성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줄기세포만 열심히 만들게 아니라
새로운 숙주, 즉 생태계의 최고 상위계층인 암,바이러스,혈전,...을 엄하게 다스릴 수 있는 지상최고위의 막강한 “세포”를 인류가 개발만 한다면
21세기 이후 인류는 질병이 사라진 낙원에서 살게 될 것이다.

일상에서 필자는 이런저런 잡동사니 생각과 행동으로 지낸다.
필자는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른다.
이발소는 한두 달에 한번 씩 머리카락을 자르기 때문에 상당시간 두발이 보기에 흉하지만
“자가이발”(self-cutting)은 늘 면도하듯이 머리모양을 제대로 낼 수 있고 몇 번 깎아보면 어렵지도 않다.
길거리가 매우 오염되어 먼지도 많고 매연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코필터(nose-filter)”를 생각해보았다. 코만 살짝 필터링해주는 필터를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중국 베이징에서는 엄청 인기를 끌 것 같은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본다.
그러나 특허회사를 하는 친구는 상품가치가 없을 거라고 일언에 없던 일로 해버리는 것을 기억한다.
우리는 치아문제로 많은 고생을 한다. 그런데 한번 치과를 방문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만만찮다.
만약 집에서 간단히 치아의 충치를 긁어내고 떼우고(filling) 잇몸을 바로 잡아주는 가정용치과셋트 같은게 있다면
아마 폭발적인 수요로 하루아침에 개발자를 갑부(?)로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물론 많은 치과병원이 문을 닫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인체 내의 곳곳에 손상 입은 조직들을 원상복구 할 수 있는 “인체 내 3d 프린터기”만 연구개발해내면
수많은 신경혈관 손상, 뼈의 복구, 심지어는 피부재생까지, 결국에는 자기복제까지 가능할지 모를 일이다.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한 머리에는 “자동모(毛)심기”만 개발되면 그 비싼 시술비 없이 대머리아저씨들 모두 즐겁게 10년은 젊게 살 수 있을 것이고
결혼을 못하는 민머리총각에게 희소식으로 다가올 것이다.
동양인 특유의 외눈꺼풀로 눈이 작아져있는 여성들에게 “자동쌍꺼풀수술기”가 개발되면 십분만에 예쁜 쌍꺼풀을 뚝딱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속눈썹 끼우듯이...
무릎이 아프면 노인들에게는 연골손상을 의심하는데 만약 “연골리필기”가 개발되어 관절에 주사를 찌르고 자동으로 연골을 부어놓어 연골재생을 수시로 할 수 있다면
100세 시대에 가장 인기많은 의료상품이 될 것이다.
위장관이 안좋아 속병을 앓는 사람에게는 “자동위장관청소기”가 개발되면 내시경처럼 위장관 속에 들어가 깨끗이 살균청소를 할 수 있을 것이며
혈관 속에도 “자동혈관청소기”가 개발되면 수시로 혈관 속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여 심혈관질환으로부터 영구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의료기도 요지경 같이 별난 것들이 많겠다.
앞으로 오래 살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