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란 직업은 환자의 건강할 권리를 평등하게 부여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평등을 추구하여 그것을 현실화 한 것은 불과 몇 세기에 불과하다고 한다.

평등을 향한 인간의 절대적인 욕구는
군주독재에서 신음하던 유럽인들을 미국이라는 신천지로 불러 모아 누구나 기회의 평등이 주어지는 USA를 만들었고,
미국내 남북전쟁도 흑인의 평등을 위해 시작되었으며 미중간의 무역전쟁도 평등한 거래를 원하는 트럼프정부의 욕심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수술에서 마지막 단계인 봉합과정에서 벌어진 양단의 피부를 가지런하게 맞춰야 잘 아물고 흉터가 줄어든다.
일종의 좌우 피부 높이간의 평등, levelling인 셈이다.
울퉁불퉁한 흉을 레이져로 깎는 시술 역시 편평하게 좌우를 매끈하게 하는 작업이다.

건강 하려면 우리 몸의 수많은 호르몬의 분비량이 적당한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한 곳에서 과잉으로 분비되면 그 호르몬이 끼치는 해악에 시름하고 분비량이 너무 적으면 결핍증으로 고생한다.
  건강 하려면 호르몬 간의 평등한 분비가 요구된다.
그 역할은 말초세포와 뇌하수체 간에 이뤄지는 상호 feedback mechanism이다.
Feedback의 핵심은 평등사상이다.
어느 한 개의 호르몬에 기울지 않게 하는 거의 완벽한 상호협력시스템을 유지 보존하는 것이 건강의 요체이다.

지금 한국은 미투와 내부고발,등으로 소용돌이 치고 있다.
미투는 남녀간의 성적(性的)인 평등이 주테마이고, 내부고발은 불평등한 계약으로 정당하지 못하게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는 생각에 기인한다.
대학입시, 취업, 임대계약, 회사내 사용자와 직원간의 갈등…이 모든 것이 평등의 문제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인체를 잘 보면 결코 평등하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다.

체격적으로 보면 머리가 불필요하게 크거나 하체가 빈약한 사람,
지나치게 배가 나온 사람, 다 건강한데 위장관이 약한 사람, 건강해 보이는데 당뇨에 고혈압,통풍으로 고생하는 사람,
기관지가 약해 늘 감기를 달고 다니는 사람,잠 못 자는 사람,..…
실제 완벽한 건강, 모든 기관이 골고루,평등하게 안정적인 사람은 오히려 드물다고도 할 수 있다.
어찌보면 우리 인체는 태생적으로 불평등상태로 태어난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대개 70~80%의 기능만 정상범위를 유지하면 일상생활을 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과학자이기도 한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인체는 사실 불평등한 조직사회 같기도 하다.
여러 호르몬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일당백을 하는 아주 중요한 호르몬이 있고,
인체의 일부는 거의 망각상태로 퇴화해 가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의 기본요건은 인체의 각 시스템이 골고루 평등하게 맡은 바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는 것이다.

한 가정에서도 어느 한 자식이 유별나게 성공해서 온 가족을 거의 먹여살리다 시피 하기도 하고
국가도 한둘 회사가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여 국가경제를 좌지우지 하기도 하듯이..
마찬가지로 우리 인 체도 특별히 귀중한 곳들이 없지는 않다.

호르몬을 치면 인슐린이나 갑상선호르몬 세로토닌이나 도파민등이 두각을 나태내는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외의 호르몬 그 어느 것도 과감없이 적당량 분비되어야 건강할 수 있다.

사회가 평등하려면 기회가 균등해야 하고 모든 경쟁이 평등하게 이뤄져야 한다.
스포츠를 즐기는 이유는 바로 룰에 따라 양팀이 모두 평등한 자격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금수저라고 진학이나 취업이 유리하다면 사회는 계속 불만과 불안으로 시끄러울 것이다.

다행히 우리 인체에는 그런 금수저,흙수저가 태생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이 모두 평등하게 제역할을 하도록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 물론 선천적인 장애로 이런 평등의 기회를 잃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예외에 불과하다.

평등한 내 신체를 잘 이끌어 늘 건강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건강에 관해서라면 미투니 내부고발이 우리 신체내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