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생각해본다.

아침에 출근하며 아내의 입술 주위에 깊게 패여있는 주름살을 보며 가슴이 찡해오는 것...
이것은 가족의 나이들어 언젠가 헤어질 날이 가까워짐을 생각하면서 스글퍼짐이다.

딸의 밤참을 챙겨 먹는 뒷모습을 보며 덜 배고파야 할텐데 하며 안쓰러워지는 것 역시 가족인 탓이다.

밤늦게 앉아 책을 열렬히 보는 아내의 안경 쓴 모습에서 눈이나 허리는 괜찮을까 염려됨..이게 가족 탓일거다.

얼마 전에 큰 마음 먹고 사준 목걸이를 아낀다고 장농 속에 고이 넣어둔 것을 보면 벌이가 신통찮은 남편과 고생하며 사는 모습에 눈물이 맺힘이다.

손자들을 키우느라 스스로는 챙기지 못하여 손이 거칠어지고 건강마저 염려되는 딸 자식을 보면 좀 더 일찌기 잘 살 수 있는 노하우를  챙겨주지 못했음에 가슴이 아픈 것...가족인 탓이다.

하루 빠짐없이 제시간에 집을 나서고 저녁에 제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는 것에 내 모든 모습으로 변치않게 보여줘야 할 곳...이게 가족이다.

아내가 아침마다 한결같이 싸준 도시락을 늘 감사하고 맛있게 먹어주는 것 이역시 소중한 가족관계의 한 부분이다.

길 가다가도 늘 이 세상에 아마도 우리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 이 역시 가족에 대한 기본 자세일 것이다.

가족은 전지전능한 대자연이 나에게 마련해준 소중한 인연일 것이다.
나는 하루종일 가족의 따스한 의미를 되새기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가족은 그게 미미하던 엄청나던 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가끔 가족은 성스러운 경외감을 내 가슴 속에 심어주기도 한다.

오늘 하루일과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그 가족이 있음을 나는 항상 감사해 한다.

그곳은 하루의 피로를 풀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향기가 배어 있는 곳이고 생존의 기본인 음식을 제공 받는 곳이다.
가족에게 주는 것은 한 없다 해도 아깝지 않은 것을 보면 참으로 가족이 귀한 존재인 것이다.
내가 가진 보잘 것 없는 것을 남김없이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족이니 가족은 나의 작은 사랑을 실천해볼 수 있는 곳이다.
사랑은 늘 줄 때 가슴벅찬 것이다.
또 가족은 변함없이 나에게, 참으로 형편없는 나에게 힘과 용기를 위해 뭔가 주려고도 하는 곳이다.
세상풍파 속에서 오직 가족만이 아무 대가없이 거의 유일무이하게 나를 지켜주고 인정해주고 챙겨주는 곳이다.
세상에 그래도 가족 속에서 나의 아픈 곳을 허심탄회하게 보일 수 있는 것 같다.
또 가족은 나의 부족한 것을 잘 알고 그나마 그걸 쓰다듬어 보살 펴 주는 곳이다.
세상은 함부로 약점을 보일 수 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가족에겐 굳이 그걸 숨기려고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은가....

가족은 무한한 사랑, 그 사랑으로 만들어진 쉼터이다.
가족은 끝없는 사랑, 그 자체이다.
가족이 아플 때 나의 가슴도 같이 아프고,
가족이 웃을 때 나도 같이 웃는다.
가족은 나이고 나는 그 가족 속에 녹아져 있다.

오늘 또 나는 그 아름다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나의 영원한 고향이고 천국으로....
나의 만능치료소,나의 행복 창조소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