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에도 철학이 있을까.....
장수에는 몇가지 철학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우선 내 몸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한다.
장수란 알고보면 생명을 단축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방어하고 나를 지켜내고 오래동안 살아 남는 것이다.

그래서 첫째 나를 잘 알고 있어야 장수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나는 무엇이 약한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뭣이며 싫어하는 것, 나와 맞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나는 무엇에 강한지..이런 것들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외래에서 보면 상당수의 환자가 남들이 좋다면 귀가 솔깃하여 자기에게 맞지도 않은 것을 무심코 하는 것을 자주 본다.
이건 위험하다. 자칫 자신의 건강주파수를 훼방당할 수 있다. 리드미칼하게 자신만의 건강리듬을 유지하다가 그 리듬을 무너뜨릴 수 있다.
건강하려면 자신의 생체리듬을 극대화해야 한다.
기(氣)를 최대로 높여놔야 하는데 이 기가 살짝 저하되면 그 순간 온갖 병들이 틈새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늘 나의 방어시스템을 최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약간의 방심도 헛점도 보여서는 안된다.

둘째, 리드미칼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최대한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식사는 몇시에,잠은 몇시에,화장실에는 언제 가는지 내 몸이 무심결에 저절로 자동으로 무리없이 작동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규칙적인 식생활,규칙적인 배변....이것이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다.

셋째, 매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건강하려면 세상만사에 무한한 염려와 의욕적인 접근을 해야 하고 자기만의 보람된 생활내용을 가져야 한다.
늘 내 주위,지구,나라,환경,가족,....내 전문분야,직업...끝없는 관심...이것이 장수의 중요한 비결이다.

넷째, 가끔 내가 즐기는 음식이나 놀이,등 내가 그것을 통해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것을 늘 내 주위에 두어야 한다.
굳이 최고급 음식이 아니더라도 그게 컵라면이라도 그걸 먹을때 즐겁다면 왕의 식사와 같고,
꼭 골프나 해외여행이 아니라도 뒷동산에 올라 야호만 외쳐도 즐겁다면 그게 최고의 운동이다.
한달에 수백만원을 써지 못해도 좀 궁색하게 살아도 나름 즐겁다면 갑부의 호화생활이 부럽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늘 사랑하라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벗과 사회,조국 그리고 지구를 사랑하자.
사랑은 그 어떤 명약과 보약보다 나를 강건하게 해준다.
심지어 치매도 멀리해 주고 중풍도 멀리 가게한다.
나는 아직 사랑만큼 건강에 최고의 특효약은 본 적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사랑하는 습관을 기르고 사랑을 줄 대상을 만들어야 장수한다.

여섯번째, 절대 흥분하거나 화를 내거나 질시하지 마라.
아무리 좋은 유전자를 가져도 규칙적인 생활과 맛있는 음식과 휴식을 취해도
남과 주위를 헐뜯고 욕하고 비아냥대는 버릇이 있다면 도로 나무아미타불이다.
남의 잘못을 비판할 수는 있으나 늘 그렇게 욕만하고 살다보면 그게
결국 부메랑이 되어 그 비판의 화살이 나에게 쏟아지기 때문이다.
남의 좋은 점을 볼려고 노력하고 좋은 사람들과 많이 사귀고 늘 칭찬해보아라.
10년은 더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다.

일곱번째, 아프면 혼자 끙끙대지 말고 미리미리 일이 커지기 전에 명의를 찾아라.
명의는 늘 우리 주위에 있고 지천으로 널려 있다.
꼭 큰 병원의 유명한 의사가 아니어도 된다.
나를 진정으로 챙겨주고 돈 적게 받고 가까이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면 그 의사가 나에게 명의다.
병은 불과 같다. 늘 초기에 진압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내 몸 전체가 화마에 휩쓸리고 만다.

여덟번째, 지나친 욕심을 버려라.
비록 허리도 신통찮고 눈도 밝지 않고 귀도 자꾸 어두워져 가도 너무 완벽하게 건강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부족하지만 아직 쓸만 하면 그것으로 감사히 생각하고
남아있는 건강한 내 신체라도 아껴아껴 쓰는 마음으로 사는 게 좋다.
무슨 수백만원 건강진단을 받으면 뭐하겠는가? 건강이 갑자기 수백만원 어치 보상이 되는가?
건강검사의 결과,수치 하나하나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고 수치가 좀 신통찮게 나와도
더이상 남아있는 건강을 갉아먹지 않도록 겸허하게 생활하면 그럭저럭 장수할 수도 있는게 인생사다.

장수가 꼭 최선은 아닐 수 있겠지만  그래도 100세 시대에 100세까지 살아 봄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늘 사랑하고 나의 건강리듬을 극대화하고 주위의 혹한 말에 넘어가지 말고 나름 맛있는 것 먹고 좋아하는 것 자주하자.
지나친 욕심은 버리고 남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늘 나의 오늘을 겸허히 수용한다면
하느님은 장수의 선물을 하사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