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사건은 한국의 슬픔이요,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깊은 절망감과
분노의 극단적인 표출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6-25사변을 겪은 60대 이상의 노년세대는 우리 민족의 비극적 역사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님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갈등,
많이 배운자와 못 배운자간의 대립, 부의 창출을 중시하는 그룹과
공평한 분배를 상위가치로 보는 계급간의 대결, 또는 북방의 남하하려는
세력과 남쪽의 토착화하려는 농경세력간의 힘겨루기....지배했던 지역과
지배당했던 지역간의 감정의 골....서로 화해하고 양립하지 않으려는
이질적 문화의 충돌이 한반도를 형성해 온 기본적이고 가장 보편화 된
정서였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우리 5000년 역사는 이들 간의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전쟁의 역사요,
그 극렬한 전투의 긍정적 결과의 산물이 오늘 대한민국을 이루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의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민족대단합을
부르짖었고 화해와 상호존중을 제일 중요한 가치로 내세워왔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난 50여년간 이런 민족대단합의 가치관 보다 민족을
서로 이간질하고 대립시키고 분열시켜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든
지역의 수장들과 사상의 앞잡이들이 득세하고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슬픈 현상들이 한국을 주도하였다고 저는 봅니다.

5-23사건은 그런 어둡고 암울했던 한국역사의 대단원으로
치부해야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대는 이제 민족통합과 지역유대,빈부의 협력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더이상 한국의 미래는 보장되지 않음을 우리들은 깨달아야 하고
그 중심에 우리 의료계도 반드시 한몫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2009년 그 이후의 한국 생존의 길은 갈등의 깊은 계곡에서의 탈출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모든 대표성을 가진 지도자들은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앞으로도 계속 지난 50년간 우리민족이
처해왔던 민족간의 내부분열을 지속하거나 연장하면 우리에겐 더 이상
희망과 미래가 없어진다는 예단입니다.

저는 이런 소모적이고 자기파괴적인 소용돌이 속에서는 국제적
경쟁에서의 성공이나 녹색혁명과 같은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한국의 장래보장은 물거품에 불과하리라고 확신합니다.

정치에 뜻을 둔 의료계의 지도자들이 계시다면 저의 이런 호소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라고 여러 분야에서 민족대화합을 위한 노력에
나서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들은 피를 흘려서는 안되고 자해적 내부갈등을
부추겨서도 안됩니다. 유일한 생존의 길은 모든 계파와 계급들의
휴전이요,화해입니다. 당장 상대를 향한 예리한 무기를 내려놓고
조국을 위한 생산적인 일을 위해 몰두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 깊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때에 얄팍한 노림수로 판단력이 흐려진 사람들을 선동하거나
계급간의 분열을 조장한다면 저는 철저히 배격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우리 모두 자숙하고 이 어려운 때 단 몇 시간이라도 침묵하면서
우리나라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염려 해봅시다.

모두들 한걸음만 뒤로 물러납시다. 공격의 자세를 중지하고
상대를 한번 쳐다 봅시다. 같은 불쌍하고 힘겨워하는 민족일 뿐입니다.
서로 이제 그만 싸우고 악수의 손을 내 밉시다. 그리고 서로 부둥켜 안고
서로의 뺨을 맞대어 봅시다. 그리고 서로의 가슴 속의 열정을 하나로
녹여 한 형제애를 만들어 봅시다.

오늘의 슬픔이 내일의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그런 5-23사건이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의료와 한국을 걱정하는 서초의 민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