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거울을 볼 때 자신의 눈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내 건강의 척도를 눈을 통해서 잴 수 있기 때문이다.
창백할 때는 우선 빈혈증상을 생각해야 한다.
실제 빈혈도 있으나 심장기능이 떨어져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피곤해 보일 때는 내가 과로하거나 과욕을 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고,
화난 모습일 때는 누구를 미워하거나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물어 볼 수 있다.

눈은 사람의 감정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해 주는 곳이다.
불안, 공포, 슬픔, 즐거움, 절망감과 희열...이 모든 희노애락의 감정이
제일 먼저 나타나는 곳이 바로 눈이다. 그래서 눈을 우리 의사들은 반드시 본다.
내 앞의 환자가 지금 어떤 마음의 상태일까를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눈을 조심스레 쳐다보는 것이다. 이곳 저곳을 불안하게 응시하면 마음이
초조하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눈에 힘이 들어가 있고 분노에 차 있으면 뭔가에 대해 적개심을 갖고 있는게 분명하다.
힘이 빠져있고 자신이 없어 보이면 우울하거나 몸과 마음이 피로에 지쳐있기 쉽다.
자신감에 차 있어서 눈이 활발하게 빛을 낼 때는 적어도 이 환자는 우울하거나
지쳐있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보면 된다.

질병으로는 빈혈여부, 황달여부, 영양불량여부, 만성질환여부, 발열,...등에
관심을 가질 때 반드시 눈을 본다. 빈혈상태는 눈에도 창백함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헤모글로빈수치가 떨어졌는지 아니면 혈액순환장애나 저혈압등으로
말단조직에 혈액공급이 않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간기능에 이상이 생겨 간속의 담즙(빌리루빈)을 대소변으로 내보내지
못하면 눈은 노랗게 혼탁해진다. 황달이 온다. 황달은 간염이 동반되어서
오기도 하지만 아무런 증상 없이도 온다. 이런 경우가 예후가 좋지 않다.
암일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이다. 사실 췌장암이나 담관(담도)암의 경우
황달이 제일 먼저 발견되는 증상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양실조가 되면 눈은 투명하여 속까지 훤히 보이기도 한다. 눈이 맑은 것은
좋지만 너무 맑을 때 혹시 영양상태가 불량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눈에는 많은 질환들이 발생한다. 염증도 발생하고, 백내장, 녹내장,건조증..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질병들이 눈에서 생기는데, 모두 조기에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시력이 떨어진다고 가볍게 지나치다 자칫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을 수도 있고,
눈에 통증이 생겨 괜찮겠지 하고 방치하다가 나쁜 질환으로 고생 할 수도 있다.

아침이면 의례 우리는 거울을 본다. 시간을 내어 나의 눈을 쳐다보자.
우리 각막은 두께 0.5~0.6mm의 얇은 유리같은 조직체이지만 나의 마음과
몸의 상태를 가르쳐 주는 소중한 내 건강의 바로미터이다.
혹시 내 눈이 충혈이라도 되어 있다면 내가 지나치게 과로하거나 건강에 손상을
주는 것은 아닌지, 혹시 내 눈이 부릅떠고 무섭게 거울에서 비친다면
나는 불필요한 경쟁심과 증오심으로 내 심장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혹시 내 눈이 왠지 힘이 없고 슬퍼 보인다면 내가 지나치게 나를 질타하고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는 것도 필요하다.

눈은 사랑과 희망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기구이다.
젊은 여성이 눈동자가 가장 예쁘게 보일 때는 사랑을 받고 즐거움과 기쁨으로
생동감에 차 있을 때란다. 눈은 원래 우리 인체에서 가장 귀한 존재이다.
그런 눈을 우리는 소중하게 지켜 나가야 한다.
항상 희망과 열정으로 내 눈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어야 한다.
눈이 죽어 있으면 인체 역시 절반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삶의 절반은 눈과 관련되어 있다.
항상 눈에 희망이 넘쳐야 하고 자신과 의욕으로 충만해 있어야 한다.

눈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고스란히 비쳐주는 창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