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중국 고전에는 입술이 예쁜 여자를 최상의 미를
가졌다고 극찬하는 글들이 많다. 버들잎처럼 가늘고 얇은 입술은
모든 여인들이 갖고 싶어하던 가장 예쁜 입술로 쳤고, 거기다가
앵두같이 빨간 주홍색이 감돌면 더할 나위없는 최고의 미로 간주하였다.

그런데 요즈음 세태로는 다소 두툼하고 경계가 뚜렷한 입술을
매력적으로 받아드려, 성형외과에서는 입술 문신(반영구화장)을
하려는 여자들로 붐빈다고 한다.

입술은 얼굴피부와 입속 점막의 중간부위로 입을 꾹 다물 수 있도록
해주고 "ㅁ"이나 "ㅂ","ㅍ"와 같은 구순음을 내는 발성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한편, 젊은 연인들 사이에는 가장 소중한 사랑의 매개체로도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입술은 3차신경의 지배를 받으면서 매우 민감한
감각신경이 분포해있다. 항상 촉촉하게 젖어있어 부드러움을 늘 유지하고 있다.

외래에 입술질환으로 많이들 방문한다. 주로 물집(단순포진)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바이러스감염이 된 것인데,한번 옮으면 자꾸 재발한다.
치료는 물집이 생긴 직후 바로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바이러스연고를 바르면 된다.
만약 연고로 호전이 않되면 항바이러스제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 금방 없어진다.
또 겨울철이면 입술이 갈라지고 터서 찾는 환자들이 많은데, 습도가 떨어져서
입술이 건조할 때 발생한다. 바셀린이나 입술연고를 바르면 좋아진다.
그런데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환자는 입술 주위가 붓고 간지럽고
푸석푸석 터지는 경우가 있는데 스테로이드연고를 몇일 바르면 호전된다.

가끔 입술 바로 안쪽에 물혹이 있어 찾는 경우가 있는데,
침샘혹(양성종양)일 경우가 많다. 잘 낫질 않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한다.
입안이 잘 헐어서 고생하는 사람들 역시 의외로 많다. 역시 포진바이러스가
기생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필요하면
항바이러스제제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 된다.

입술은 혈관이 투명하게 비치는 곳이기 때문에, 창백하거나 검게 나타나면
빈혈이나 황달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별히 빈혈도 없는데 입술이 파란 경우,
특히 영유아의 경우 심장병(선천성)을 의심해봐야 하고 심장병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드물긴 하지만 입술이 헐어서 잘 낫지않아 고생하기도 하는데
반드시 피부과나 외과전문의를 찾아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
악성일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식이나 약(아스피린등)을  먹고 난 뒤 갑자기 입술이
퉁퉁 붓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알레르기반응(혈관성부종)일 가능성이
있고 이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혈관성부종의 경우는 후두부종이
잘 오므로 호흡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입술은 음식이 소화기관내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즉 우리의 식생활의 첨병으로서 중요한 문지기 역할을 한다.
입술이 건강해야 구강이 건강하고, 이어서 식도와 위장이 덩달아서
건강을 보장 받는다. 입술의 건강은 그래서 우리몸의 에너지대사를
최전방에서 지켜주는 것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지나치게 많은 말을 하거나 불필요 하게 끽연과 음주로
입술을 혹사시키는 것은 과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문란한 성생활로 입술을 오염시키면 포진은 물론,
간염, AIDS, 임질등을 전염받기도 한다. 항상 적당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시켜 주어야 입술은 앵두같은 예쁜 모습으로
미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