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할 수 있는 운동 중에 가장 손쉬운 것을 들라면 "걷기"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별한 도구를 준비할 필요도 없고 비가 오나, 실내이건 실외이건, 추우나 더우나 큰 구애받지 않고
편히 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운동이라고 딱히 지칭하기가 좀 그런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걷는 것은 온몸의 운동을 해준다. 다리의 운동, 팔의 운동, 자세를 반듯이 해야 하므로
척추(허리와 목)의 운동, 발바닥의 운동, 두뇌의 운동, 심장의 운동...전신운동을 가능하게 해준다.

걸으면 우선 폐활량이 증가되어 신체의 산소공급이 원활해진다.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운동 중에
뱉는 숨을 통해 배출한다. 그리고 심장에서 출발한 혈액이 발바닥을 반환점으로 돌아 전신을
신속하게 이동하므로서 핏속의 노폐물도 빠르게 콩팥에서 걸러 오줌으로, 그리고 피부의 호흡도
왕성해져 피부를 통해 찌꺼기를 땀으로 배출하도록 해준다.

걸으면 무엇보다도 심장이 튼튼해진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앓게되면 심장근육으로 가는
동맥들이 좁아지거나 막히는데 걷기운동을 오래하면 막힌 혈관을 우회적으로 새롭게 혈관들이
만들어지는 일이 일어난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3~4년 꾸준히 운동을 하면 심장이
오히려 튼튼해지게 된다. 또 걷기만큼 뇌건강에 좋은 운동도 드물다. 뇌는 충분한 수면으로
전날의 스트레스를 풀지만 걷는운동 역시 수면 못지않게 뇌속의 찌꺼기를 말끔히 청소해준다.
아침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속을 30분만 걸어보면 이 세상도 살만한 곳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충만해 질 것이다.

전날 자신이 저지른 여러가지 잘못을 걸으면서 반성하고 잃어가는 용기를 북돋우고
생활의 지혜를 터득한다. 많은 작가들이 글을 쓸때 이리저리 방황하듯 걷기를 잘 하는 버릇이
있는데 두뇌운동은 앉아 있을 때보다 몸이 움직일 때 오히려 왕성하기 때문이다.

현대인이 앓고 있는 많은 성인병 (비만,고혈압,당뇨,관절염..)들이 걷는 운동 하나만으로도
상당부분 고칠 수 있다. 걸으면 몸에 있는 불필요한 지방덩어리가 줄어든다.
특히 매일 1~2시간 씩 좀 빠른 걸음으로 몸에 땀이 살짝 밸 정도로 걸으면 이것이 유산소운동이
되어 혈압도 떨어뜨리고 혈당도 많이 저하시켜 준다.

현대 성인병의 많은 부분이 운동부족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이때의 운동부족이라함은 
걷는 운동의 부족을 의미할 수 있다. 그래서 걷는 운동은 바로 장수를 위한 필수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장수하는 노인들을 보면 대부분 하루종일 많은 시간을 걷기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장수에 필수적인 좋은 심장과 폐에 걷기만큼 좋은 게 없고 장수에 또 꼭 필요한 근력 역시 걷게 되면
충분히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멍하니 앉아 있으면 정신건강에도 좋을 턱이 없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뇌가 건강해진다. 장수에는 무엇보다도 유쾌하고 낭만적이며 유머스러한 성격이
필요한데 걷는운동이야말로 이런 유쾌명랑한 성격을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다.

걸을 때 가슴은 펴고 목을 뒤로 젖히고 발걸음은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바닥이 딱딱한 구두보다는 좀 푹신한 신발창이 깔려있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비싼 신발을 신을 필요는 없다. 외래에 발바닥이 아파서 오는 환자들이 많은데 소위
"족저근염"이라고 하며, 발바닥근육의 염증으로 걸을 때 아픈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때 깜짝 놀라는 경우가 바로 이 족저근염인데, 신발바닥을
푹신하게 하여 발바닥근육에 압박을 줄여주면 좋아진다.

우리의 발은 "제 2의 심장"이라고 한다. 심장에서 보낸 피를 다시 한번 더 힘차게 위로
되돌려 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발이다. 발은 따뜻하고 촉촉하게 해주어야 한다.
예로부터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란 말이 있듯이 발의 수족냉증은 건강에 적신호가
왔음을 의미한다. 걷는 것을 습관으로 하여 오랜 세월을 걷다보면 사소한 발의 질환들은 사라진다.
발이 건강해야 온몸이 건강하다. 그리고 잘 걸으려면 무릎과 골반이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허리 역시 잘 걷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사실 허리가 나쁘면 잘 걷기가 어렵지만
오래 걷다보면 무릎과 허리도 서서히 튼튼해 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시작 할 때는 온몸이 허약하기 짝이 없지만 10 수년에 걸쳐 습관적으로 걷게되면 우리 인체는
약한 부분이 보완이 되어 균등하게 향상된 건강을 갖게 된다.

건강하고 장수하고 싶다면 매일 1시간 씩 약간 빠른 걸음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어보라.
10년 후에는 의사가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