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수많은 세균의 공격 속에 살고 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신종독감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데, 이 독감 역시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우리 인체는 하루 24시간
수도 없이 많은 바이러스의 침입에 대항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과연 인체는 어떻게 이런 세균과의 전쟁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오늘 뉴스에서 장수의 비결이 밝혀졌다고 야단인데, "흉선(가슴샘, thymus)"에
그 해답이 있다고 발표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확인 되겠지만,
이 흉선이 인체의 외부세균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체는 자기식별능력이 탁월하다. 소위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라는
시스템을 통해 자신과 외부공격세력을 구별한다. 그 중심에는 면역세포가 있고, 이 세포들은
인체를 방어해주는 기능을 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우선 골수(뼈속)에서 일종의
줄기세포가 만들어져 흉선을 통과하면서 T-세포가 만들어지고, 외부의 세균을 이 세포가 죽여준다.
골수 자체도 B-세포를 만들어 면역기능을 한다. AIDS나, 류마치스관절염, 장기이식등이
모두 이런 세포의 기능이 억제되거나 지나치게 강화되거나 아니면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체의 외부공격에 대한 방어시스템은 참으로 복잡하면서도 일사불란하게 작동한다.

자, 감기균이 몸에 들어왔다고 하자. 일단 피속의 림프구(대식세포,macrophage)가
바이러스를 탐식한다. 여기서 살아남은 바이러스는 T-세포의 공격을 받게된다.
특히 NK-cell(킬러세포)는 직접 균이나 이물질을 제거한다. 소위 H-cell(도움세포)에 의한
사이토카인이 중간의 역할을 해서 모든 세균잡기기능이 이뤄진다.
또 B-cell은 훗날을 대비하여 세균에 대한 항체까지 만든다. 그리고 여분의 T-cell들은
림프샘이나 비장등에 비축되기도 한다. 암의 퇴치도 유사하다. 하루에 수많은 암세포가
인체내에서 생산되지만 NK-cell과 같은 림프구에 의해 소멸되어 암으로의 진행을 막는다.
만약 외부로부터 상처를 입게되면 즉각 비만세포(mast cell)에서 히스타민이 분비되어
상처부위에 많은 림프구가 공급되도록 혈관이 굵어지고 혈관벽의 구멍은 넓혀진다.
그래서 다친 부위가 붉게 솓아나고 부피가 좁은 공간에 커져 통증이 생긴다. 이 모든 작업이
인체가 외부로부터의 적들의 공격에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능들이다.

인체는 자아식별이 뚜렷하여 나( I )로 인식되지 않으면 무차별적으로 파괴한다.
그런데 간혹 이 자기식별기능에 착오가 생겨 자신의 세포를 타세포로 오인하는 수가 있다.
그것이 바로 류마치스관절염 같은 면역질환이다. 이때는 오히려 너무 강한 자아식별기능을
둔화시켜 치료한다. 이런 autoimmune disease가 현재 늘어나는 추세이다.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인체가 지나치게 민감하여 스스로를 적으로 오판하여 자신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질병이다. 이런 경우 면역억제, 즉 공격세포를 좀 잠 재우는 치료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과거 수많은 질병으로 조기사망하는 경험을 하였다. 천연두, 홍역, 백일해, 파상풍, 장티푸스..
이런 수많은 질환을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예방하는 조치를 하게되었다. 그게 백신(vaccine)인데,
대개 이들 균들을 약독화하여 인체내에 주입하여 B-cell에 의해 항체(또는 면역글로불린)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기법이다. 최근의 신종독감의 경우도 곧 백신을 만들 것으로 본다.
과거 우리나라는 B형간염 천국이었다. 국민의 8% 이상이 이 간염으로 고생한적이 있다.
이제는 설사 산모가 간염보균자라고 하더라도 신생아에게 면역글로불린과 백신을 태어난 지
48시간 이내에 투여하면 간염에서 영원히 해방하게 된다.

우리 인체의 가장 중요한 장기는 앞가슴에 위치한다. 심장과 대동맥, 그리고 폐가 그렇다.
그런데 이 흉선이 흉골 바로 뒤에 위치한다. 왜 이 장기가 노년기엔 저절로 퇴화되는데도
인체의 요지에 위치할까? 많은 과학자들은 이 사실을 무척 궁금해했다.
그런데 최근에 이 흉선이 매우 중요한, 우리 인체에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임을
밝혀내고 있다. 우리 인체의 총사령부와 같고, 향후 생명연장에도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사춘기때에 가장 커졌다가 그후 인체에 세균의 침입이 심할 때만 간간히 역할을 하는
흉선에 대하여 앞으로 많은 연구가 있으리라고 예측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