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오른 쪽 가슴을 만지면서) 저번 주 골프를 쳤는데, 처음엔 별로
아프지 않았는데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아픕니다. 누구 말로는 골프치다
갈비가 부러졌을 수 있으니 엑스레이 찍어보라고 해서....

의사: (환자의 가슴부위를 촉진하면서) 이 부위가 아픈가요?
숨을 크게 들이마시거나 재채기 할 때 아프지 않나요? 누웠다 일어날 때나
심지어는 하품할 때도 깜짝 놀라지 않았어요?

환자: 재채기 할 때는 순간적으로 많이 아파요. 꼭 뼈가 다친 것 같아요.
엊그제는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파스(cataplasm)도 붙여 보았는데
시원할 뿐 계속 낫지(좋아지지)를 않아요.

의사: 대개 골프 칠 때 스윙하는 팔과 몸이 따로따로 놀아서 팔운동이
가슴뼈를 트위스팅(twisting) 하는 탓입니다. 심할 때는 실지로 늑골이
한두개 부러지기도 하죠. 멀리 보낼 욕심으로 휘두르거나 헛땅을 쳐서
땅과의 충돌시 그 충격이 몸으로 오는 탓도 있고요.

**X-선 촬영을 마치고 늑골골절 여부를 찬찬히 보았으나 뼈는 이상이 없었다.

환자: 어때요? 뼈는 괜찮아요? 뼈가 부러지면 더 아팠겠죠?

의사: 네, 다행히 골절은 없어요. 그러나 가슴 앞 쪽의 연골부위는
단순촬영으로는 알 수가 없지요. 오히려 촉진으로 알기가 수월해요.

환자: 그런데 왜 이렇게 아프죠? 다친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는데....

의사: 늑골사이의 근육을 다치면 숨을 쉴 때 다친 근육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근육이 다치면 (즉 부분파열이나 타박상, 또는 인대의 염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근육이 탄력성이 떨어져 유연하게 움직이려면
그 부위가 아프게 됩니다. 이럴 때 그 근육을 못 움직이게 고정해주면
통증은 사라지고 회복도 빨리 됩니다.

환자: 가슴을 어떻게 고정하지요? 복대나 탄력붕대를 감으면 되나요?

환자: 다친 가슴에 탄력붕대를 감으면 호흡에 지장을 주어 득보다 실이 많은 대신
통증은 별반 없어지지 않아요. 반창고로 늑골방향으로 여러겹 고정을 해주면 됩니다.
가벼운 경우는 3~4일, 좀 심하면 1주일 정도 고정하면 좋아집니다.
(환자가슴에 반창고로 고정을 해준다)

의사: 어떠세요. 한번 기침해보세요. (환자가 기침을 한다)

환자: 아까보다 많이 편해 졌어요.

의사: 처방해주는 약도 며칠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단 고정은 3일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아요. 피부가 가렵지요. 혹시 피부알레르기가 있으면 반창고를 붙이기 어렵죠.


** 참고로, 가슴부위는 침 맞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자칫 침이 늑막을 관통하여
기흉(pneumothorax)나 혈흉(hemothorax)이 생겨 응급수술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늑골고정에 사용하는 반창고는 좀 딱딱한 면반창고를
쓰는 게 좋다. 굳이 비싼 테이핑요법때 쓰는 테이프를 쓸 필요가 없고 그 테이프는
큰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