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건강검진을 해보니 당뇨병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환자는 40대 후반의 비만한 남자)

의사: 당뇨병은 소위 "대사증후군"의 일부분으로 혈당만
조절해야 하는게 아니고 몸 전체를 치료해야 합니다.

환자: 대사증후군이 뭐지요?  처음 들어 보는 건데....

의사: 성인병이라고 하는 건데, 복부비만(허리둘레 90cm이상),
고지혈증 (중성지방 150mg/dl이상), 고콜레스테롤혈증 (HDL
콜레스테롤 <좋은콜레->이 40mg/dl이하), 고혈압(130/85mmHg이상),
고혈당(공복혈당이100mg/dl이상)인 경우를 말하죠.
즉 혈압이 높고 혈당이 증가된 비만한 사람들이 앓기 쉬운
질병들을 말하는 거지요.당뇨병 도 여기에 속합니다.

환자: 식이요법을 해야 좋아진다고 하던데...어떻게 해야 하나요?

의사: 우선 목표가 정해져 있습니다. 공복혈당이 140mg/dl이하,
식후2시간 혈당이 160mg/dl이하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당화혈색소라는 것이 있는데 7.0% 밑으로 내려야 함).
그리고 아까 말한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도 기준치에 맞도록
조절하는 것입니다. 우선 내몸에 맞는 식이요법을 하셔야 합니다.
섭취하는 칼로리를 적당량으로 줄여 주어야 합니다
(성인남자의 경우 2,000kcal이상은 높음). 3 대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도록 (대개 단백질 15~20%,지방 20~25%, 탄수화물 55~60%)
식사하시면 되고, 되도록이면 섬유소나 칼륨, 칼슘이 풍부한
음식이 좋고 소금을 줄이는게 좋습니다.

환자: 운동도 해야 한다는데, 왜 운동해야 하나요?

의사: 유산소운동,이를테면 걷기운동이나 가벼운 등산, 자전거타기,
수영등이 좋습니다. 하루 1~2시간 꾸준히 하셔야 합니다.
불필요하게 올라간 혈중 포도당을 낮추어주고 인슐린의 내당성
(즉, 혈중포도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기능)을 좋게 해줍니다.
그래서 이때 당뇨약을 먹으면 약효가 잘 나타납니다.
체중도 줄여주고...운동은 당뇨병치료에 필수적이지요.

환자: 약은 어떤게 있나요?

의사: 우선 먹는 약은 대개 3~4종류로 나눌 수 있지요.
인슐린분비를 촉진하는 약 (글리메프리드 등)과 인슐린감작제(메트포르민),
그리고 알파글루코시데이즈 억제제(아카보스,보글리보스)등이 있습니다.
이런 경구혈당조절약은 인슐린이 아직 기능을 하는 경우에 사용하며
인슐린이 아예 분비가 되지 않는 경우엔 인슐린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더 상세한 것은 전문의에게 물어 봐야 합니다.
당뇨병약의 약작용은 좀 까다롭다고 할 수 있지요.

환자: 저는 혈압도 좀 높다고 하는데, 혈압도 치료해야 하나요?

의사: 당뇨병환자의 80%에서 고혈압이 발견되므로 고혈압도
동시에 치료해야 합니다. 실제 고혈압만 있는 환자에 비해 당뇨병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심장발작 위험이 9배나 높다고 해요.
그래서 당뇨병환자에서 고혈압은 바로 생명과도 직결되지요.
그래서 이런 분들은 싱겁게 드시고 섬유소나 칼슘, 칼륨이 많은
식사를 하고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하고 과음도 피해야 합니다.
체중은 조절하고 혈중고지혈도 치료해야 하고 적절한 운동은 필수적입니다.

환자: 혈압은 어느 정도 까지 낮추면 되나요?

의사: 일차목표가 130/80mmHg이고 고혈압약은 대개 한가지만
쓰지 않고 2~3가지를 씁니다.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함).
만약 혈압약을 복용하는데도 계속 140,150등으로 높게 나온다면
약을 바꾸거나 한두가지 첨가해서 사용해야 겠지요.
저는 보통 2 가지를 씁니다만...

환자: 복잡하군요. 당뇨에 누에가 좋다는데, 어떨까요?

의사: 민간요법은 약물치료에 부수적으로는 할 수 있으나 민간요법만으로
치료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산 속에서 입산수도를 하더라도
혈당과 혈압은 정상을 유지해야 치료가 됩니다.

환자: 당뇨는 합병증이 많다던데....어떤게 있나요?

의사: 우선 신부전증(콩팥)이 있고, 발바닥의 신경이상 이나 궤양,
눈의 망막손상(시력상실), 심장과 뇌혈관의 손상(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뇌출혈등)등이 옵니다. 대개 10수년을 앓고나면 발생하는데 평소 혈당조절을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경우지요. 수시로 안과진찰, 소변검사(요단백검사),
발바닥신경검사(이 검사는 매우 간단하고 전혀 비용이 들지 않음)등을 해 봐야 합니다.

환자: 어휴, 힘들군요. 한평생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의사: 인생은 고해(苦海)라지요. 당뇨병환자는 그것을 실감하지만,
그러나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등으로 열심히 치료하면서도 얼마든지
즐겁게 살아갈 수 있지요. 너무 기죽지 마세요. 전인구의 8%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해요. 무려 300 만명에 육박하지요. 결코 외로운 투병은 아닐꺼예요.
열심히 노력하면서 조심하고 살라는 하느님의 무언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좋게 받아들이시지요.

환자: 오늘 설명 감사해요.  앞으로 열심히 치료해야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