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음식을 먹으면 쓴 (bitter) 물이 속에서 올라와요.
며칠 되었는데 왜 그렇죠?

의사: 아, 네, 역류성식도염이겠군요. 위산이나 쓸개물이 식도를
거쳐 입 속으로 올라오는 현상이지요.

환자: 이게 위험한가요? 혹시 나쁜 병은 아닌가요?

의사: 역류성(reflux) 위식도질환은 매우 흔한, 아마 거의 누구나
다 일상 경험하는 현상입니다. 전인구의 1/3이 이런 증상을 경험하고
10% 정도는 거의 매일 역류가 일어나죠. 대개는 가슴이 따갑거나
화끈거립니다 (heart burn). 위액이 올라오면 신맛이 나고 쓸개물이나
췌장액이 올라오면 쓴맛이 나지요.

환자: 왜 이런 증상이 생기죠? 무슨 병이라도 있어서 그런가요?

의사: 원래 위와 식도 사이에는 괄약근(sphincter)이 있어서 대개
일정한 힘으로 음식물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이 괄약근이 느슨해지면 위액이 올라오지요. 물론 가끔 질병을 갖고 있기도
하나 대부분 일시적인 복압상승이나 과식, 스트레스, 자극적 음식 탓입니다.

환자: 그러면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나요?

의사: 음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과식하거나,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는 게
안좋고 남자의 경우 흡연이나 과음이 나쁘지요.
대개 술 중에는 와인 (red wine)이나 브랜디 (brandy)가 역류질환을
잘 일으키고 토마토나 오렌지쥬스, 콜라, 페퍼민트, 초콜렛등이 주원인 중에
하나지요. 또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비만입니다. 그리고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먹고 난 뒤 3시간 동안은 앉아 있어야 합니다. 대개 식후 30~60분 사이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환자: 그러면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의사: 우선 원인제공을 하지말고, 제산제(antacids)를 복용하면 가라앉습니다.
만약 제산제를 먹어도 증상이 호전 되지 않으면 다른 질병(이를테면 기관지질환 등)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이때는 내시경검사를 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보다
철저히 치료하려면 제산제와 동시에 위산분비억제제 (ranitidine,famotidine등/
잔탁, 큐란, 타가메트와 같은 약)을 동시에 복용해야 합니다.

환자: 혹시 이게 나중에 문제되지는 않나요? 암이 된다거나...수술해야 한다거나 ....

의사:그럴 가능성은 거의 전무합니다. 단 증상이 있으면 방치하지 말고 그때 그때
약먹고 조심하며 증상을 없애주는 게 좋아요. 그러나 크게 신경 쓸 질환은 아닙니다.
물론 너무 오래 가거나 약을 먹어도 증상이 그대로 이면 반드시 의사의 정밀진단을 받는게 좋겠죠.

의사: 컴퓨터 앞에서 일 할 때에 자세도 중요해요. 배를 누르거나 가슴을 앞으로
많이 숙이는 것은 목뼈에도 좋지 않고 복압을 올려 역류를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평소 먹고 바로 눕는 습관이 제일 나쁘고 남자들의 경우 폭음과 폭식, 지나친 흡연,
비만, 기름진 음식등이 모두 좋지 않아요.

환자: 네, 감사해요.